특집 [창간호 특집 기고] 무안에 값이 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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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원중 무안군의원 작성일 26-08-21 21:25 댓글 0본문

지난봄, 무안의 한 양파밭이 갈아엎어졌습니다. 농민이 정성껏 키운 양파를 결국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판매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은 무안의 미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역 발전은 무엇을 유치했는가보다, 무엇을 지역에 남겼는가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10년의 무안은 사람과 자본, 산업과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일자리와 소득, 그리고 삶의 가치를 지역에 축적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무안국제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12월 29일 이후 우리는 단순한 재개항만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179명의 희생자를 온전히 기억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 그리고 철저한 안전 대책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멈춰버린 공항 주변 상권과 주민들의 생계 문제 역시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 있게 살펴야 합니다. 애도와 생계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무안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또한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갯벌을 보전하는 일과 어민의 소득을 함께 지켜내야 합니다. 관광객이 단순히 보고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 숙박, 농수산물, 문화 소비가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를 낳고, 치료받고, 교육과 돌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기반 역시 중요합니다. 국가산단이나 군공항 이전과 같은 대형 사업 또한 주민의 충분한 동의와 약속의 성실한 이행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양파도, 공항도, 갯벌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무안을 지나가는 것들이 무안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입니다.
농민이 정당한 값을 받고, 어민이 갯벌을 지키며 살아가고, 공항과 산업이 주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는 무안.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무안의 다음 10년입니다.
무안일보에도 당부드립니다. 행정의 발표보다 밭머리와 어민, 골목과 상가에서 들려오는 주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기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것은 누구든 거리낌 없이 비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무안일보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다음 봄에는 갈아엎어진 밭이 아니라, 제값을 받고 출하를 기다리는 양파밭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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