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일보 박조헌 기자] 전남 나주시 왕곡면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살해 사건의 피의자 박용수(53)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특히 범행 이후 피해자 계좌에서 총 1,100만원 상당의 금전이 빠져나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금품을 노린 계획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공개했다. 공개 기간은 오는 11월 13일까지 30일간이다.

경찰은 앞서 1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11시 57분 사이 나주시 왕곡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부부는 이튿날인 6일 가족의 신고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손과 발이 청테이프와 옷가지 등으로 묶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 CCTV와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지난 7일 무안읍 모처에서 박용수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본보는 지난 7일 나주 60대 부부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무안읍에서 긴급체포된 사실과 범행 이후 피해자 소유의 1톤 화물차를 이용해 도주한 정황 등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범행 전후 행적과 금전거래 정황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당초 살인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변경했다.
특히 박용수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현금카드를 이용해 ATM에서 약 600만원을 인출하고, 피해자 명의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500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금전 유출 규모는 총 1,100만원 상당이다.
빼돌린 돈의 상당 부분은 성인게임장 업주에게 보내는 등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수는 피해자 부부 중 남편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경찰 조사에서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채무관계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범행 이전 피해자 주택 주변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정황과 모자·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접근한 점, 범행 후 자전거와 화물차를 번갈아 이용해 도주한 행적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며, 박용수는 도주 과정에서 나주대교 인근 영산강에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결박과 흉기 사용, 범행 이후 금전 인출·이체 정황 등을 종합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의 고의성, 사전 계획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박용수는 현재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계획성 여부 등은 향후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